대학병원서 숨진 생후 한 달 여아…병원 “링거 맞다 청색증 나타나”

대학병원서 숨진 생후 한 달 여아…병원 “링거 맞다 청색증 나타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28 14:42
수정 2016-06-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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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서 숨진 생후 한 달 여아…병원 “링거 맞다 청색증 나타나”
대학병원서 숨진 생후 한 달 여아…병원 “링거 맞다 청색증 나타나”
태어난 지 한 달이 갓 지난 여자아이가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피해부모가 의료 사고를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병원 측은 처음에는 아이 부모가 분유를 먹이던 중 사레가 걸려 사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링거 주사 바늘을 꽂는 과정에서 청색증이 나타났다고 말을 바꿨다.

28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생후 34일 된 A양은 지난 23일 온몸에 미열이 발생해 인천시 중구 인하대학교 병원에 입원했다.

A양의 어머니는 한 달 전 출산한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 먼저 딸을 데려갔다가 “큰 병원으로 가 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이 대학병원을 찾았다.

A양은 이 병원 6인실에서 나흘째 입원 치료를 받던 27일 오후 4시 11분쯤 갑자기 얼굴색이 새파랗게 변했고, 곧 심정지 증상을 보인 뒤 숨졌다.

당시 A양은 부모와 함께 소아병동 내 처치실에서 링거 주사를 맞던 중이었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간호사가) 링거를 교체한 직후 사망했다”며 의료 사고를 주장했다.

병원 측은 처음에는 A양의 어머니가 분유를 먹이다가 호흡 곤란으로 숨졌다고 해명했다.

인하대 병원 관계자는 “당시 딸 아이가 위험하다는 A양 부모의 호출을 받고 간호사가 병실로 가서 응급처치를 했다”며 “병원 자체 조사결과 분유를 먹이다가 사레가 걸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링거 바늘을 꽂은 직후 청색증이 나타나 간호사가 아이의 등을 두드리며 응급조치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토사물에서 분유가 함께 나왔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A양의 어머니가 딸에게 분유를 먹인 건 링거 주사를 맞기 1시간 전으로 밝혀졌다.

병원 관계자는 “애초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했다. 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A양이 전날 사망한 뒤 20시간 가까이 병원 측이 진상 파악을 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처음에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건을 은폐하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1차 소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병원 측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유가족 조사만 진행된 상태”라며 “당시 링거를 통해 투약한 약물이 무엇인지, 주사를 제대로 꽂았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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