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독일잔치…분데스리가 전성기 열렸나

챔피언스리그 독일잔치…분데스리가 전성기 열렸나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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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스리그가 독일 잔치로 압축되자 분데스리가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은 2일 막을 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라운드에서 각각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를 제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맞대결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데스리가는 2000-2001시즌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뒤 12년 만에 챔피언을 배출한다.

특히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한 스페인의 상징적 클럽인 프리메라리가 양강을 압도해 주목을 받았다.

뮌헨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완파하고서 적지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도 3-0으로 대승했다.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홈 1차전에서 4-1로 이기고 원정 2차전에서 0-2로 선방해 합계 4-3으로 우위를 지켰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독일 축구의 전통적 스타일을 한층 개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은 예전부터 힘과 기동력이 돋보이는, 선이 굵은 축구를 자랑했다. 최근에는 수비에서 강력한 압박을 갖춰 전통적 강점이 더 키웠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원래 지니던 힘있는 축구를 더 발전시켜 스페인의 패스 축구를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독일 클럽들이 기교와 기술까지 선보이며 힘에 지나치게 의지한다는 인상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쉴 새 없이 오가는 정교한 패스를 통해 볼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세계 축구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프리메라리가 스타들이 주축이 된 스페인 대표팀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08년,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힘과 높이를 앞세운 강력한 압박으로 위험지역에서 이뤄지는 패스의 활로를 차단한 뒤 기동력을 앞세워 빠른 역습에 나서는 패턴을 자주 선보였다.

독일 축구의 성장세는 분데스리가의 안정된 기대주 육성 체계가 뒷받침하고 있다.

많은 관중 덕분에 유지되는 구단의 재정건전성과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공급되는 유망주들이 선순환을 이룬다는 것이다.

독일 프로축구 1, 2부에 참여하는 클럽들은 유소년을 육성하는 부설 기관을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스스로 훈육한 기대주들을 주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며, 수익을 끊임없이 기대주들에 재투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김대길 위원은 “독일은 오랜 시간, 많은 공을 들여 지구촌에서 가장 안정된 유소년 육성 체계를 확보했다”며 “우수한 자국 선수들을 기반으로 꾸준히 좋은 결과물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자국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는다는 사실 자체를 독일 클럽들의 선전 동력으로 주목하기도 했다.

몸값이 높은 타국 선수들을 모은 호화군단에는 경기 중에 조직력이 순간적으로 흔들릴 우려가 상존한다는 시각이다.

김 위원은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는 조직력과 집중력”이라며 “자국 선수가 주축인 클럽은 전반적인 충성도가 높아 강한 조직력, 집중력이 강점”이라고 해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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