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제보’국정원 前직원 “민주당이 준 대포폰 썼다”

‘댓글 제보’국정원 前직원 “민주당이 준 대포폰 썼다”

입력 2013-11-15 00:00
수정 201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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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직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댓글 작업’을 민주당에 제보하고 직원들을 미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50)씨가 민주당 측에서 지급한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환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씨는 “지난해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민주당에서 지급한 타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거 때 민주당에서 대포폰 여러 개를 마련했고 여럿이서 돌려가며 사용했다”며 민주당과 연락도 대포폰으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서 명예퇴직한 뒤 민주당에 입당한 김씨는 지난해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인물로 대선 직전 현직에 있던 정모씨와 함께 심리전단의 조직과 업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민주당에 국정원의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공판에서 댓글 작업을 민주당에 제보하거나 국정원 여직원을 미행한 사실은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씨는 “국정원 댓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당에서 듣고 현장에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함께 기소된 정씨는 직원들의 심리전단 근무 여부와 차량의 출입 정보, 당직실 전화번호 등을 김씨에게 제공하고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자료를 민주당에 넘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정씨는 “당시 대기발령 상태라 볼 것이 없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집중 열람했을 뿐”이라며 “여직원을 미행하거나 관련 자료를 넘긴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내달 13일 오전 검찰 구형과 함께 심리를 마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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