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앞두고 대전 호수돈여고서 채점 오류로 성적 정정 혼란

수시 앞두고 대전 호수돈여고서 채점 오류로 성적 정정 혼란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16-09-08 17:02
수정 2016-09-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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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호수돈여고에서 교내 시험성적을 엉망으로 채점해 수시를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호수돈여고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2014년과 지난해 2년에 걸쳐 교사들이 기말고사 등 시험 채점을 잘못하는 바람에 모두 26명의 등급이 뒤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10명은 졸업했고, 16명은 재학생이다. 올해 수시를 보는 고3이 11명에 이른다.

2년간 이뤄진 채점오류는 모두 321건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탐·과탐 등 전 과목에서 저질러졌다. 현재 이 학교 3학년인 이모(18)양과 곽모(18)양은 1학년 때인 2014년 1학기 기말고사 과학 과목 서술형 시험에서 교사들의 채점 오류로 점수가 낮아져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서술형은 답이 하나가 아니라 유사 정답도 인정하는데 이 부분을 교사들이 업무소홀로 채점기준표에서 누락하는 등 성적을 잘못 반영하면서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같은 해 1학년생 중 4명은 과학에서 5등급 점수를 맞았으나 똑같은 채점오류로 4등급으로 올라갔고, 1명은 수학에서 4등급 점수를 맞았으나 5등급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재학생 중 1명은 국어1이 5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졌고, 또다른 학생은 수학2가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낮아졌다. 졸업생 중에도 2명이 교사들의 채점오류로 법과 정치가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채점 오류로 피해를 입었지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대학입시를 치렀고, 고교를 졸업했다.

시교육청은 관련된 호수돈여고 교사 1명에게 징계, 27명에게 경고하도록 학교재단에 요구했다. 50명 안팎인 이 학교 교사 절반이 넘는다. 학교도 기관경고 조치를 했다.

윤석규 호수돈여고 교감은 “이 사실을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보했고, 생활기록부를 고치는 중이어서 수시에 정정한 등급을 반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특정 학생을 봐주기 위한 성적 조작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윤 교감은 “졸업생에 대해서는 한 과목 등급 하락으로 대학이 바뀔 수 있는지 알아보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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