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할머니 노린 60대 ‘카사노바’ 검거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할머니 노린 60대 ‘카사노바’ 검거

입력 2013-12-24 00:00
수정 2013-12-24 10: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외로운 할머니들을 노려 돈을 가로챈 60대 ‘카사노바’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3일 외로운 처지의 60~70대 여성 7명을 유혹해 5억원에 이르는 돈을 뜯어낸 혐의로 최모(6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화성,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고령의 여성들을 상대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돈을 받아낸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9년 10월 송파구 한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A(72·여)씨에게 접근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서로 의지하자”, “자식들이 무슨 소용인가.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등의 말로 호감을 산 뒤 동거를 시작했다. 최씨는 A씨의 명의로 된 아파트를 담보로 2억 7000만원을 대출받은 뒤 이 가운데 2억 4000만원을 가지고 잠적했다. 조사결과 이 돈 대부분은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여성들에게 받은 돈을 유흥비, 도박 자금 등으로 탕진하면 새로운 여성을 찾아 유혹하는 식으로 범행을 계속했다.

사기죄로 4번의 실형을 살았던 최씨는 호탕한 외모와 시원한 언변으로 여성들을 유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최씨가 “유통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특별한 주거지가 없던 최씨는 서울 중랑구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간 사실이 알아낸 경찰에 의해 경기도 하남시의 한 모텔에서 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들에게) 좀 얻어먹기는 했지만 돈을 빼앗아 쓴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 할머니니와 대질에서도 욕설을 하면서 큰소리를 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큰데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최씨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