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계속되자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하고 전기세 부담한 아파트 주민들

폭염 계속되자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하고 전기세 부담한 아파트 주민들

입력 2018-08-05 09:12
수정 2018-08-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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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의견을 모은 모습(왼쪽 사진).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이 아파트 일부 경비실에는 지난 3일 에어컨이 설치됐다. 2018.8.4 연합뉴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아이클릭아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의견을 모은 모습(왼쪽 사진).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이 아파트 일부 경비실에는 지난 3일 에어컨이 설치됐다. 2018.8.4 연합뉴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아이클릭아트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든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수의 아파트 경비원들은 에어컨 없는 좁은 경비실에서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들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전기요금을 부담하는 일이 소개돼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이웃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시작하는 글이 붙어 있었다.

이 글을 쓴 주민은 “대책 없는 무더위에 경비 아저씨들은 어떻게 견디시나 늘 마음 한 편이 무겁다”면서 “경비실에 냉방기가 설치되면 각 가정에서 경비실 전기사용료 월 2000원 가량을 나눠낼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하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 주민과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들은 포스트잇에 ‘○○호 찬성’이라고 적어서 게시글 옆에 붙이는 방식으로 일종의 ‘투표’를 했다.

“찬성! 너무 더워요”, “□□아파트는 경비실에 에어컨 달았다네요. 2년 됐대요” 등 부연 설명이나 응원 메시지를 쓴 주민도 있었다.

이렇게 약 일주일 간의 투표 결과 해당 라인에 사는 총 30가구 가운데 24가구가 ‘찬성’ 의견을 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의견을 모은 모습.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이 아파트 일부 경비실에는 지난 3일 에어컨이 설치됐다. 2018.8.4 연합뉴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의견을 모은 모습.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이 아파트 일부 경비실에는 지난 3일 에어컨이 설치됐다. 2018.8.4 연합뉴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 게시글을 붙인 주민은 자비로 해당 라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설치는 지난 3일 완료됐다.

지난 2일에도 충남 보령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을 위해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주민의 사연이 YTN ‘뉴스24’를 통해 소개됐다.

주민 김동춘씨는 인터뷰에서 “경비 아저씨들도 이 더위에, 올해가 무척 덥잖아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사비로 에어컨을 사서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누구 한 명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전기세를 흔쾌히 내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1일에는 경기 고양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경비실 17곳에 모두 에어컨을 설치했다는 소식을 SBS가 보도했다. 세대당 부담한 비용은 3580원. 하루 4시간씩 에어컨을 틀면 세대마다 한 달에 200원 정도 전기료를 더 내게 된다고 한다.

아파트 주민대표 정용하씨는 인터뷰에서 “(경비원들이) 분리수거를 할 때 바깥에 온도가 너무 높다 보니까 힘들어 하는데, 잠깐 열기라도 좀 식히면 일단은 (경비원) 아저씨 일하는데 도움이 되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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