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서 30대 동양증권 직원 또 자살

인천 강화도서 30대 동양증권 직원 또 자살

입력 2013-11-29 00:00
수정 2013-11-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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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남편 투자자들로부터 3차례 고소당해 힘들어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동양그룹의 계열사인 동양증권 소속 직원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9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논길에 주차된 쏘렌토 승용차 안에서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직원 A(38)씨가 번개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A씨의 부인(35)은 전날 오후 8시께 “남편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량 내부에는 빈 소주병 2개, 수면제 통, 타고 남은 번개탄 등이 있었다.

또 어머니, 부인, 자녀 3명에게 남기는 A4용지 7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서 “이번에는 너무 큰 사고를 쳐서 감당할 수 없어요. 못난 아들이 더는 속 썩이기 싫어 못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제 점심을 하며 얼굴 봬 다행입니다. 어머니 부디 건강하세요”라고 썼다.

부인에게는 “내년에 결혼 10주년인데 너만 사랑했다. 혹시 채무 독촉이 오더라도 모르는 척해라. 내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니 나 없어도 아이들을 잘 키워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A씨는 전날 회사에 정상 출근했다가 퇴근 후 같은 날 오후 7시 40분께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소주를 2병을 마시고 수면제 100알을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가 A씨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A씨의 자살 시도를 알렸다.

경찰은 최근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A씨가 투자자들로부터 3차례 고소를 당해 힘들어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에도 동양증권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당시 여직원 B(42)씨는 유서에서 ‘회장님, 개인고객들에게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고객님들에게 전부 상환해주세요.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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