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잡은 포상금,다시 강도에게 준 사연

강도잡은 포상금,다시 강도에게 준 사연

입력 2013-04-28 00:00
수정 2013-04-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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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사는 장애인 강도 ‘딱한 사연’ 듣고 ‘치료 돕자’ 결심

새벽시간대 편의점 강도를 추격 끝에 붙잡은 ‘용감한 집배원’이 검거 포상금을 자신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다친 강도를 위해 내놨다.

25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편의점 강도를 검거한 윤봉규(35·집배원)씨의 모습.  연합뉴스
25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편의점 강도를 검거한 윤봉규(35·집배원)씨의 모습.
연합뉴스
광화문 우정사업본부 직원 윤봉규(35)씨는 지난 25일 새벽 일행 3명과 함께 편의점에 들렀다가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위협, 1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정모(22·지적장애 2급)씨를 붙잡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강도는 붙잡히지 않으려고 윤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격투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강도 정씨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 검사 결과 약간의 뇌출혈 증세가 확인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정신 장애를 앓는 정씨는 공장에 다니는 홀어머니 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적장애 2급은 훈련에 의해 일상 생활은 스스로 할 수 있지만 판단 능력 등은 일반 성인에 크게 못 미친다.

이날도 정씨는 어머니에게 “짜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했다가 어머니가 “나중에 사주겠다”고 하자 밖으로 나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뒤늦게 딱한 사연을 접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윤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거할 때만 해도 장애인인 줄 전혀 몰랐다”며 “나쁜 짓을 한 건 맞으니 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사정이 너무 딱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병원비가 없어 홀어머니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들었다”며 “포상금을 얼마나 받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치료비에 보태 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씨는 25일 경찰에서 검거 주공로자 면담을 했고 곧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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