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당·정, 혼연일체로 국정 운영”…새누리 126명과 78분 스탠딩 개별 접견

朴대통령 “당·정, 혼연일체로 국정 운영”…새누리 126명과 78분 스탠딩 개별 접견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07-08 22:36
수정 2016-07-0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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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서 오찬… 소통 강화에 방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무려 1시간 18분 동안 한자리에 서서 새누리당 의원 126명과 차례로 악수하고 웃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한 명의 의원이 악수하며 대화할 때 다른 사람들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대화 내용이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청와대는 이를 ‘스탠딩 개별 접견’으로 표현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화기애애하게 손을 잡은 의원 중에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박근혜계 인사들도 전부 포함돼 있었다. 임기 후반기의 박 대통령이 사사로운 구원(舊怨)을 버리고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력 결집에 나선 상징적 장면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새누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성공이 국민을 위한 것이고 당의 미래가 국민에 달려 있다는 것은 항상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장맛비가 계속되다가 오늘은 날씨가 맑다. 이렇게 비 온 뒤에 하늘이 더 맑고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우리 당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 강해졌고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회복했던 슬기로운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서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 국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당·청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인 만큼 계파갈등에서 벗어나 화합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해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은 최소한 더는 첨예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음달 당권을 둘러싼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계파갈등 청산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찬 도중 박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 분위기를 진작하기 위해 분야별로 ‘규모 있는’ 특별사면 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8월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6527명에 대한 특사를 단행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특사였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07-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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