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의 5㎿급 원자로 부근의 지난 3월 모습.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ISIS 공동 제공
이 연구기관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로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 원료물질을 늘려 온 북한이 현재까지 약 18개월 동안 보유 핵무기 수를 4∼6개 더 늘렸을 것이라고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SIS는 2014년 말 기준으로 북한에서 보유하고 있을 핵무기 수를 10∼16개로 제시해 왔다. 지난 1월 감행한 북한의 4차 핵실험 때 1개가 사용된 점을 고려하면, 이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는 13∼21개로 추정된다고 ISIS는 설명했다..
이 연구기관은 또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핵물질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작업에 나섰음을 “독자적으로 확인했다”면서 “플루토늄 분리와 관련된 간접적인 징후들”이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에서 꾸준히 나타나 왔다고 설명했다.
ISIS와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올해 들어 영변에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활동들이 포착됐다고 여러 번 지적했고, 이런 지적들은 지난 4월부터 더 자주 제기돼 왔다.
지난 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영변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이 재가동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지난 7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빼내 식힌 다음 재처리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얻는 방법은 우라늄을 농축시키는 방법과 더불어 핵무기 원료 물질을 얻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영변의 5㎿급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이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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