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 때 정부 자동자막 먹통…팩스 대체 소동”

“경주지진 때 정부 자동자막 먹통…팩스 대체 소동”

입력 2016-10-14 09:19
수정 2016-10-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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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부 장관 “죄송…설계·운영 다시 살펴볼 것”

지난 10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3.3 지진 당시 정부가 방송국으로 긴급 송출하는 자동자막 시스템이 ‘먹통’이 돼 각 방송사에 정보가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미래부의 ‘재난방송 온라인 시스템 운용현황’ 자료를 인용해 이처럼 밝혔다.

규모 3 이상 지진이 나면 기상청은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합재난관리시스템’에 관련 정보를 통보하게 돼 있다.

이 내용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보도전문 채널 2사에 1~2분 내로 전달돼 안내 자막방송을 자동으로 송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에는 시스템 오류로 각 방송사는 지진 소식을 팩스 등으로 전달받을 수밖에 없었고, 지진 발생 내용을 방송사가 자체 자막으로 제작해 송출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통합재난 서버에 저장된 파일이 과다 누적돼 오류가 발생했고, 이후 데이터 삭제 조치 등으로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1일 오전 1시 이후 시스템이 정상화됐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지상파 3사에 대한 자막송출 시스템이 구축된 2012년 이후 4년간 데이터 정리를 한 번도 안 한 탓에 용량 초과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긴급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애초 정부 설명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재난경보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자막송출 정보도 방송사들이 기상청으로부터 직접 전달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날 미래부 국감에서 박홍근 의원의 이런 지적에 ”죄송하고 설계·운영 등을 철저히 재검토해 문제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지난번에 미흡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며 ”시스템 장애는 긴급조처를 통해 정상화가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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