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제헌절 경축식 참석 오후엔 안전장관회의 긴급 소집…테러 대책 등 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16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7일에는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황 총리는 이 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제헌절 경축식은 국회 행사지만, 매년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왔다.
황 총리는 이 날 오후에는 서울청사에서 프랑스 니스 테러와 터키의 쿠데타 시도 등에 대한 안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민안전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날 회의는 예정에 없었지만, 해외에 여행 중이거나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소집됐다.
황 총리는 이 날 ‘성주 봉변’의 충격에서 벗어나, 박근혜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로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황 총리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휴일이지만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회의를 소집했다”며 “미안하고, 잘 챙겨주면 좋겠다”면서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회의는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황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우리 여행객을 포함한 재외국민의 안전 대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내외 테러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황 총리는 또 오는 19일부터 이틀 동안 사드 배치 관련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답변을 준비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특히 이번 경북 성주 사태를 법질서 차원에서 문제로 삼기보다는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주시하면서, 안전성과 관련해 성주 주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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