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부처님 품 안에 온 노동자 외면할 수 없다”

조계종 “부처님 품 안에 온 노동자 외면할 수 없다”

입력 2013-12-26 00:00
수정 2013-12-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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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공간을 편협하게 이용하는 어떤 행위도 안돼”

조계종은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조계사로 피신한 것과 관련해 26일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온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경내에 취재진들이 모여 입구를 지키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조 지도부가 조계사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조계사 일대에 1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경내에 취재진들이 모여 입구를 지키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조 지도부가 조계사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조계사 일대에 1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은 “사회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가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외면할 수 없으며, 자비문중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보호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철도노조원의 조계사 피신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한다”며 “종단은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쟁위는 그동안 사회적 갈등을 여러 방법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해왔다”며 “철도노조 문제가 중도와 화쟁사상에 입각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해결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조계사는 불교의 대표적 사찰로 24시간 기도 수행하는 신성한 공간이자 정치적인 행위, 집회 등 집단이기적인 장소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 공간”이라며 “종교적 공간을 편협하게 이용하는 어떤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어려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철도노조원들에 대한 만남도 자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조계사에 들어온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기도하고, 사회적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지혜를 모아 문제가 대승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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