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못 할 큰 선물”…언니 자궁 이식받은 30대 영국 여성, 딸 출산

“상상 못 할 큰 선물”…언니 자궁 이식받은 30대 영국 여성, 딸 출산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4-08 13:11
수정 2025-04-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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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그레이슨 데이비슨(왼쪽부터)과 데이비슨의 남편 앵거스, 데이비슨의 언니 에이미. ‘영국 자궁 이식’ 홈페이지 캡처
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그레이슨 데이비슨(왼쪽부터)과 데이비슨의 남편 앵거스, 데이비슨의 언니 에이미. ‘영국 자궁 이식’ 홈페이지 캡처


영국 최초로 자궁 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수술받은 지 2년 만에 딸을 출산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2023년 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 그레이스 데이비슨(36)은 지난 2월 27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체중 2.04㎏의 딸을 낳았다.

데이비슨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증후군’(MRKH)을 가지고 태어났다. 자궁이 없거나 발달이 덜 되지만 난소는 기능하는 희소 질환으로 영국에서는 5000명 중 1명이 진단받는다.

데이비슨은 영국의 자궁 이식 관련 연구 자선 단체인 ‘영국 자궁 이식’(Womb Transplant UK)의 지원을 받아 2023년 2월 당시 40살인 언니 에이미의 자궁을 이식받았다. 언니는 당시 이미 두 차례 출산 경험이 있었다.

30명이 넘는 의료진이 약 1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궁 이식에 성공했다. 데이비슨은 이후 체외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했다.

데이비슨과 남편 앵거스(37)는 데이비슨의 언니와 자궁 이식 수술을 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에이미 이사벨로 지었다.

데이비슨은 “딸이 여기 있는 것이 어떨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이비슨 부부는 의료진과 상담한 후 두 번째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2014년 스웨덴에서 자궁 이식을 통해 아이가 처음 태어난 이후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터키 등 12개국 이상에서 135건의 이식 수술이 진행됐으며, 6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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