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관련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브라질에서 임신 9개월이던 16세 소녀를 유괴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태아를 강제로 꺼내 가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속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임신부 에밀리 아제베도 세나(16)가 지난 14일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주택 뒷마당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 시신은 복부가 절개된 채 태아가 사라진 상태였다.
사건의 주범은 25세 여성 나탈리 헬렌 마르틴스 페레이라였다. 그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이라는 사건 전날 에밀리에게 왓츠앱(WhatsApp)을 통해 “아기 옷을 무료로 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 유인했다.
그는 에밀리가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의 집까지 올 수 있도록 Pix(브라질 모바일 송금 시스템)를 통해 교통비까지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따르면 페레이라는 에밀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인터넷 케이블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날카로운 흉기를 사용해 태아를 꺼냈다. 현지 경찰은 “부검 결과 페레이라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태아 적출을 당했다”며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페레이라는 남편 크리스티안 알비노 세발류 데 아루다(28)와 함께 신생아를 병원으로 데려가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페레이라가 임신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의료진들은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가 체포된 후 재차 실시한 신체검사에서도 페레이라가 최근 출산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구금했다.
경찰은 페레이라가 임신한 척하며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6개월 전에 유산을 했지만 남편과 주위사람들을 속이며 임신한 척 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이라의 남편 크리스티안 아루다는 아내가 실제 출산했다고 믿었으며, 살인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신생아 사진을 공유하며 “아빠가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중 살인 및 시신 은닉 등의 혐의로 용의자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에밀리의 신생아는 현재 병원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20년 멕시코에서도 임신한 여성을 납치해 태아를 꺼낸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22살이었던 모니카 테미치는 임신 8개월로 출산을 앞두고 있던 중, 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 A씨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
경찰이 A씨를 찾아냈을 때 그는 갓 태어난 여자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경찰은 DNA검사 결과 사망한 테미치와 아기 사이에 친자 관계가 성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테미치의 시신은 근처 물탱크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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