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 짓게 될 영국 국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의 ‘공포지수’는 4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 국채, 금 등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0.19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들어 연일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서면서 장중 -0.0341%까지 내렸다. 스위스의 경우 2년물, 5년물은 물론 10년물, 30년물 국채까지 거의 모든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반면 증시에서는 대거 돈이 빠지면서 15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나흘 사이에 영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은 980억 파운드, 한화로 163조원에 달한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브렉시트가 전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1993년 EU가 탄생한 이래 회원국이 탈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14일(현지시간) 기준 20.50까지 올라 넉 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국민투표 직전까지 불확실성이 고조되더라도 결국에는 영국이 EU에 남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 구루’인 제프리 군드라흐는 투자자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잔류’가 우세할 것으로 믿는다”며 “투표하는 시점이 되면 (브렉시트 진영은)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