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8년 만에 날아오른 송골매, LG “미래 더 밝아”…최고령 MVP 허일영에 2001년생 황금 라인까지

창단 28년 만에 날아오른 송골매, LG “미래 더 밝아”…최고령 MVP 허일영에 2001년생 황금 라인까지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5-05-17 16:47
수정 2025-05-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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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허일영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3점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창원 LG 허일영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3점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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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BL 제공
창원 LG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가 송골매처럼 힘차게 날아올라 창단 28년 만에 처음 리그 최정상에 안착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누린 허일영을 비롯해 슈터 유기상, 야전사령관 양준석, 전천후 포워드 칼 타마요 등 2001년생 자원들을 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시킨 LG는 우승을 넘어 다음 시즌 장밋빛 미래까지 약속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62-58로 이겼다. 지난 5일 1차전부터 3연승을 거둔 LG는 3경기를 내리 내준 뒤 적지에서 1승을 더해 1997년 창단 후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1년 전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무릎을 꿇었던 설움을 푼 것이다.

우승 비결은 막강한 수비였다. 정규시즌 최소 실점 1위(73.6점) LG는 이날도 아셈 마레이(5점 14리바운드)가 정규시즌 외국인 MVP 자밀 워니를 11점 8리바운드, 정인덕(4점)이 국내 선수 MVP 안영준을 9점(11리바운드)으로 묶었다. 양준석(11점)도 김선형(8점)을 막았다. LG는 타마요(12점 10리바운드), 유기상(12점)까지 주전 5명의 톱니바퀴 같은 수비 조직력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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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양준석과 유기상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화하고 있다. KBL 제공
창원 LG 양준석과 유기상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화하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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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이번 시즌 부임 3년 차를 맡은 조상현 LG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지난 2시즌 모두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탈락한 조 감독은 주축 이재도(고양 소노)와 이관희(원주 DB)를 과감히 떠나보내고 양준석, 유기상을 중심으로 앞선을 재편했다. 상무 입대한 양홍석의 빈자리는 타마요로 메웠다. 젊은 자원들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에 조 감독은 사령탑으로 처음 치른 챔프전에서 선수(2000년), 코치(2016년),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역대 3번째 사례가 됐다. 이는 전희철 SK 감독, 김승기 전 감독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조 감독은 이번 챔프전에서 “지난 시즌을 마치고 트레이드 등을 통해 선수단 구성을 파격적으로 바꿨는데 시즌 초반 부상이 속출하면서 9위까지 떨어졌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성장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LG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밝다”고 강조했다.

챔프전 MVP는 이날 80%의 성공률로 3점 4개를 꽂은 허일영이었다. 1985년생 허일영은 나이가 가장 많은 MVP로 역사를 새로 썼다. 승부처마다 외곽포를 넣은 허일영은 양 팀 통틀어 최다 14점을 올리며 유효득표 수 80표 중 32표를 받았다. 2위는 타마요(23표), 3위는 마레이(22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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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KBL 제공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KBL 제공


3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노렸던 SK는 정규시즌에서 역대 최소 46경기 만에 1위를 확정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시리즈 초반 컨디션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SK는 2년 전 챔프전에서도 안양 정관장과 7차전 끝장 승부 끝에 시리즈 3승4패로 패배한 바 있다.

임기 4년간 3번 챔프전에 올라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전희철 SK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며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감독이 부족해서 패배했다. LG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SK엔 변화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워니가 은퇴 의사를 드러냈고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 등 주축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전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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