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호주의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 도중 최악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주먹질에 발길질은 물론 의자까지 집어던졌다. 경기가 끝났을 때 코트에 남은 필리핀 선수는 3명 뿐이었다. 다른 9명의 선수가 퇴장당했기 때문이었다. 호주 선수 4명도 코트에서 쫓겨나 두 팀 합쳐 13명이 퇴장당했다.
FIBA는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두 대표팀 모두를 징계할 방침이다.
2일 마닐라 근교 불라칸의 필리핀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B조 1라운드 예선 최종 6차전 3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중 충돌이 시작됐다. 이미 호주가 79-48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승패는 정해진 것과 다름 없었는데 두 팀은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이 시작되자 벤치 선수들까지 우르르 코트로 몰려나왔고 팀 관계자들도 한데 엉겨 붙었다.
출전 엔트리가 12명이라 필리핀 선수는 셋 밖에 남지 않아 3-5로 경기가 재개됐지만 남은 셋 가운데 둘도 5반칙으로 퇴장당하자 3쿼터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심판은 호주의 89-53 승리를 선언했다. 이 경기장은 5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대략 절반 정도 채워진 상태였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는 트위터에 농구공과 복싱 글러브를 나란히 올려놓는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전했다.
앤서니 무어 호주농구협회 사무국장은 “마닐라에서 오늘밤 있었던 경기 도중 발생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아울러 이런 일이 발생한 것과 우리가 한 역할 때문에 깊은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스포츠에서도 있어선 안될 일이었으며 농구를 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절대로 해선 안될 일이었다”며 “팬들에게 사과드리며 어떤 처벌이 내려지든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필리핀 남자농구 대표팀의 제이슨 윌리엄이 2일 마닐라의 필리핀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와의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라운드 최종 6차전 도중 다니엘 키커트에게 주먹을 날리고 있다. 마닐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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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자농구 대표팀의 제이슨 윌리엄이 2일 마닐라의 필리핀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와의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라운드 최종 6차전 도중 다니엘 키커트에게 주먹을 날리고 있다. 마닐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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