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청천면에 노인회장 이름 딴 길 생겼다

괴산군 청천면에 노인회장 이름 딴 길 생겼다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25-06-20 09:39
수정 2025-06-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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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청천면 사담1리 노인회장 차정순(78)씨가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길 앞에 서 있다. 괴산군 제공.
괴산군 청천면 사담1리 노인회장 차정순(78)씨가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길 앞에 서 있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 특별한 이름을 가진 길이 등장했다.

20일 군에 따르면 괴산군 청천면 사담1리에 ‘차정순 길’이 생겼다. 지역 주민들이 마을을 위해 사유지를 내놓은 사담1리 노인회장 차정순(78)씨를 기리기 위해 붙인 것이다.

사담마을 안쪽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오랫동안 주민들의 고민거리였다. 도로 폭이 좁아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었고, 마주 오는 차량이 있으면 후진이나 일시 정지가 불가피했다. 커브까지 심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차씨는 자신의 땅 27㎡를 군에 기증해 도로 확장의 마중물이 됐다. 차씨 선행으로 폭이 4m 내외였던 마을 진입로(길이 26m)는 폭이 5m가 됐다.

차씨는 “차도 잘 못 들어오고, 농기계도 지나가기 어렵고 해서 땅을 내놨다”라며 “내가 조금 내어주면 다 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따뜻한 나눔에 감동해 해당 도로를 ‘차정순 길’로 부르기로 뜻을 모았다.

사담1리 마을 주민들은 진입로 입구에 차정순 길 안내판도 세웠다.

도로 확장 공사에 나선 괴산군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청천면 관계자는 “이름 없던 시골길에 이웃을 위한 나눔의 정신이 새겨진 셈”이라며 “차씨는 노인회장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잘 챙기고 청천면 사물놀이 회장도 맡아 마을 행사를 빛내주는 등 다양한 선행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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