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찍었어요”에 외마디 비명… ‘배우 뺨친’ 화제의 군산시 주무관이 전한 소감은

“○○○ 찍었어요”에 외마디 비명… ‘배우 뺨친’ 화제의 군산시 주무관이 전한 소감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6-11 13:19
수정 2025-06-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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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날 공포스러운 말 톱4’ 짧은 영상 화제
대선 끝나고도 인기 지속…조회수 600만↑
실감 나는 연기가 비결…“완벽” 찬사 쇄도
박지수 주무관 “고향사랑기부제에도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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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전북 군산시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투표 홍보·안내 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600만건을 넘길 정도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 등을 펼친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전북 군산시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투표 홍보·안내 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600만건을 넘길 정도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 등을 펼친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투표소에 온 유권자가 ‘공포스러운 말’을 할 때마다 선거사무원으로 분한 여성이 날카로운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스릴러 영화가 연상되는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여성은 코믹하면서도 동시에 진지하고 몰입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공포감은 극대화된다. 투표소에 갈 때 신분증을 두고 가는 일 등은 결코 없어야겠다는 경각심이 절로 든다.

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온라인상에서 가장 화제가 된 투표 홍보·안내 영상은 단연 전북 군산시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공무원이 투표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톱4’였다. 이 영상은 11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를 합쳐 600만건을 넘길 정도로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군산시 공식 계정 구독자 수도 5000명 이상 늘었다.

이 영상에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비결은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31) 주무관이 펼친 혼신의 연기 때문이다. 대선 전에도 이미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박 주무관은 이번 영상으로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자체 홍보 유튜버의 대명사인 ‘충주맨’(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을 뒤이을 인재라는 네티즌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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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전북 군산시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투표 홍보·안내 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600만건을 넘길 정도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 등을 펼친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전북 군산시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투표 홍보·안내 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600만건을 넘길 정도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 등을 펼친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영상에서 선거사무원 연기를 한 박 주무관은 ‘신분증 두고 왔는데요’라는 유권자의 말에 질겁하며 고음의 비명을 지른다. 영상 상단에는 ‘신분증 필수 지참’이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된다.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같이 들어갈게요’라는 말 다음엔 ‘기표소에는 한 명씩’이라는 안내가, ‘잘못 찍었는데 투표용지 다시 주세요’라는 말엔 ‘투표용지는 어떤 경우에도 다시 받을 수 없어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저는 ○○○ 찍었어요’라는 유권자의 말에 눈 흰자위만 보일 정도로 놀란 박 주무관 위로 ‘비밀 투표! 몇 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요’라는 설명이 나온다. 박 주무관의 실감 나는 연기는 투표할 때 알아야 할 이같은 주의사항들을 쏙쏙 알기 쉽게 전달해준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표정 연기며 몸짓, 시선 처리까지 다 완벽하다”, “직업을 잘못 고른 것 같다. SNL 크루로 다시 뵙겠다”, “올해 본 공공기관 숏폼(짧은 동영상) 중 가장 인상 깊다”, “이건 수당 챙겨줘야 한다”, “중독성 미쳤다. 연속으로 10번씩 본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박 주무관은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대선 홍보 영상은 옆 부서인 미디어홍보계 업무인데 촬영 콘셉트가 조금 독특한 측면이 있어 촬영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영상 찍는 데 큰 거부감이 없어 제가 나서서 촬영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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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던져가며 혼신의 연기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는 전북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온몸을 던져가며 혼신의 연기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는 전북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박 주무관은 이어 “처음에는 부끄러운 것도 있고, 좀 웃기는 장면이 많아서 주변에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조회수가 올라가다 보니 지인들이 먼저 연락하기 시작했다”며 “그냥 평소대로 과에서 찍는 홍보 영상을 촬영한 건데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2의 충주맨 꿈나무’라는 별명에 대해선 “김선태 주무관은 공무원 홍보계에서 ‘신’과 같은 존재”라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겸손하게 맡은 업무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끝으로 “이번 영상이 인기를 끌어서 그렇지 제 본 업무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고 실적을 높이는 것이다. 본 업무에서 성과를 내도록 홍보 영상도 계속해서 찍고, 다른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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