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이후 처음” 무려 100년만에 잡힌 ‘대형 희귀종’ 정체

“일제강점기 이후 처음” 무려 100년만에 잡힌 ‘대형 희귀종’ 정체

윤예림 기자
입력 2025-04-15 11:34
수정 2025-04-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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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잡힌 쥐가오리의 크기를 측정하는 모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지난해 7월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잡힌 쥐가오리의 크기를 측정하는 모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한국 서해에서 약 100년 만에 대형 쥐가오리(학명 Mobula mobular)가 잡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를 기증받아 표본으로 제작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15일 “대형 쥐가오리를 어민으로부터 기증받아 학술표본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쥐가오리는 지난해 7월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그물에 걸렸다. 몸통 너비 2.2m, 무게 120㎏에 달하는 대형 개체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도 공식적인 관측 기록이 드문 희귀종이다

쥐가오리는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는데, 서해에서 확인된 사례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본 학자 모리의 기록 이후 처음이다.

쥐가오리는 머리 양쪽에 난 한 쌍의 지느러미가 마치 악마의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악마가오리’(devil ray)라고 불린다.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출현하는 쥐가오리는 1~3년마다 한 마리의 새끼만 낳아 번식력이 낮다.

개체수가 급감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종(EN)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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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전남 영광해역에서 잡힌 대형 쥐가오리를 표본으로 제작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전남 영광해역에서 잡힌 대형 쥐가오리를 표본으로 제작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몸통 너비가 최대 3m에 이르는 대형 어종인 쥐가오리는 표본 제작과 관리가 쉽지 않아 한국에서 학술표본으로 보존된 사례도 드물다. 이번에 제작된 표본은 국내 출현에 대한 과학적 기록을 뒷받침하는 학술적 증거로서 가치가 크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표본을 통해 쥐가오리의 형태 및 생태적 특징을 분석하고 유전자 연구에도 활용해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 종의 분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국가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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