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범 “원래 홍준표 노려… 남북정치쇼 비방에 울화”

폭행범 “원래 홍준표 노려… 남북정치쇼 비방에 울화”

이혜리 기자
입력 2018-05-07 22:26
수정 2018-05-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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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 구속… 단독 범행 무게, 김씨 아버지 인터넷에 선처 호소

지난 5일 국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된 김모(31)씨가 7일 구속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씨가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가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씨가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가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건조물 침입·상해·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세현 판사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 26분쯤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 다가가 주먹으로 턱을 한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가 계획했던 폭행 대상자는 김 원내대표가 아니라 같은 당 홍준표 대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김씨가 홍 대표를 폭행할 계획을 세웠으나 홍 대표의 위치를 알 수 없자 단념하고 대신 단식 농성 중인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김씨는 홍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하는 것을 보고 울화가 치밀어 찾아가 때리려고 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국회로 들어가 홍 대표를 찾아 배회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도 담겼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은 혼자 저질렀고 어떤 사회단체나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의 강원 동해시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씨의 아버지는 이날 김씨의 구속영장 발부 전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 아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올렸다. 그는 편지에서 “정말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이 청년이 왜 이런 돌발행동을 했을까 한번은 관심을 가져 보는 게 진정한 국민의 대표라 생각한다”면서 “진단 2주에 아들을 구속한다면 정치인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분이고 국민은 개·돼지로,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께 아들과 함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18-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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