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6명 “결혼 전제로 함께 살아보는 것도 좋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 “결혼 전제로 함께 살아보는 것도 좋다”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7-12 10:01
수정 2016-07-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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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는 결혼식 후 살아보고” 男 44.0%, 女 51.2% 찬성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 대해 미혼남녀의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 대해 미혼남녀의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 대해 미혼남녀의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4세 미혼남녀 2383명(남 1096명, 여 1287명) 중 ‘남녀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먼저 함께 살아보는 것도 좋다’는 질문에 남성이 68.1%, 여성이 51.2%로 찬성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결혼 전제 동거에 대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하지만 ‘혼인신고는 결혼식 이후 함께 살아 본 뒤에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에는 미혼남성의 44.0%, 미혼여성의 54.8%가 찬성해 남녀간 온도차를 보였다. 결혼 해체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겪어야 할 사회적·문화적 냉대나 어려움 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미혼여성이 법률적 신고에 대해 더 신중한 태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자녀 필요성에 대해서는 미혼 여성이 미혼 남성에 비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여성 29.5%가 ‘자녀는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해 미혼남성(17.5%)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녀 양육 부담이 주로 여성에게 전가되고 있고, 취업여성의 경우 기회비용이 큰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혼 남녀 모두 자녀가 필요 없다고 응답한 가장 주된 이유로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미혼 남성의 경우 ‘경제적 여유’(40.2%)가 가장 큰 요인이며, 그 다음으로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다’(30.1%)는 이유를 들었다. 미혼 여성의 경우 높은 비율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32.0%)를 꼽았다.

미혼 남녀가 생각하는 이상 자녀수 역시 남성이 1.96명, 여성이 1.98명으로 2명이 채 되지 않았다. 자녀를 갖지 않거나 1명만 출산하고자 하는 이유로 모두 양육·교육 비용 부담을 들었다. 다만 미혼여성의 경우 일·가정 양립이 곤란하다는 점을 두 번째 이유로 들었고, 미혼남성의 경우 소득부족, 고용 불안정 등 경제적 이유를 주로 제시했다.

미혼남성의 75.8%, 미혼여성의 81.8%는 ‘아내가 경력을 쌓기보다 남편이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반대했다. 여성의 고학력화와 양성평등 문화 등의 영향으로 여성에게 보조적 역할을 강조하는 전통적 가치관이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남편이 할 일은 돈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는 관념에 대해서도 미혼남성의 20%, 미혼여성의 13.7%만 찬성했다.

이혼에 관련해서는 미혼남성 60.4%, 미혼여성 74.3%가 ‘부부갈등을 해결할 수 없으면 이혼하는 게 낫다’고 여겼고,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견해에 미혼남성의 50.7%, 미혼여성의 72.1%가 찬성해 대체로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또 절반 이상의 미혼남녀(미혼남성 59.8%, 미혼여성 57.7%)가 ‘동거커플 + 자녀’로 구성된 가구를 가족형태로 인정했지만, 남남커플·여여커플 등 ‘동성 부부’에 대해서는 미혼남성의 16.6%, 미혼여성의 32.8%만 가족형태로 받아들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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