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법인카드로 가장 많이 결제한 음식점은 ‘서울시청 구내식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위례시민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서울시로부터 받은 박 시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업무추진비 카드로 총 570차례에 걸쳐 2억2750만원을 썼다.
결제 내역은 음식점에서 식대로 계산한 기록이 대다수였다. 음식점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단연 ‘서울시청 구내식당’이다. 박 시장은 구내식당에서 최근 1년간 모두 74차례에 걸쳐 총 361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내식당’이 최다 이용 음식점으로 꼽힌 것은 박 시장의 업무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자유로운 토론을 즐기는 박 시장은 시청 8층에 있는 간담회장에서 시청 간부나 외부 전문가, 손님과 의견을 나누며 조찬·오찬을 할 때가 많다. 대부분 10명 내외가 참석하는 간담회가 주를 이룬다.
간담회장에 들어오는 음식은 시청 구내식당 소속 요리사가 임의로 구성해 내온다. 계절에 따라 갈비찜, 생선요리 등 메인 요리를 중심으로 한식으로 간소하게 차린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독립된 공간에서 서빙해주는 음식을 제공해 식사비는 1인당 2만원 수준으로 일반 구내식당보다는 다소 비싸다.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굳이 밀실형 고급식당이 아니더라도 열린 공간에서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시정을 논의하자는 게 박 시장의 기본 철학인 것 같다”며 “해외 귀빈도 간담회장에 초청해 함께 식사하며 교류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