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텃밭에서 일하다 물려 한달만에 숨져

강원도 텃밭에서 일하다 물려 한달만에 숨져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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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 확진 사망자

국내 첫 ‘살인 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A(63·여)씨는 강원 춘천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21일 강원 춘천에서 다발성 장기부전 진행으로 지난해 8월 사망한 A씨의 사망 원인은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보건당국의 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12일쯤 강원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텃밭을 일구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남편 B씨는 A씨의 왼쪽 목 뒤에 3㎜ 크기의 상처가 난 것을 목격했다. B씨는 “밭에서 따끔한 느낌이 있다는 아내의 말에 살펴보니 상처 자국이 진드기에 물린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이상 증세가 없었으나 보름쯤 뒤부터 목 부위 임파선이 부어올랐고 A씨는 8월 4일 남편과 함께 병원을 처음 찾았다. 그러나 유행성출혈열이나 쓰쓰가무시병 등 야외 활동으로 인한 감염 증세로 추정할 뿐 뚜렷한 병명은 알 수 없었다. 국립대 병원에서도 병명이 확인되지 않고 증상도 호전되지 않자 A씨는 나흘 만에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9일 A씨는 의식마저 잃어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12일 오후 4시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A씨의 남편은 “아내의 상처가 심상치 않아 인터넷 등을 찾아봤는데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였다”며 “이후 아내는 임파선 부위가 부어올라 보름 뒤 인근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등은 국내에는 처음 나타난 증상이라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2월 SFTS 역추적 조사 진행을 논의하고 이달 들어 냉동 보관돼 있던 환자 검체에서 SFTS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해 20일 성공, 확인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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