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효과…5·18 관심커져

임을 위한 행진곡 효과…5·18 관심커져

입력 2013-05-15 00:00
수정 2013-05-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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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 참배객 증가·국내외 관심 증폭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느냐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면서 노래 자체뿐만 아니라 5·18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참배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6만8천933명이 묘역을 참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천336명의 2배가 넘는다.

사무소 측은 “이달 들어 매일 6∼7개 단체가 사전 예약을 하고 있으며 예약 없이 찾아온 단체나 개인도 상당히 많다”며 “지난 3월 2만9천여명, 4월 4만1천여명이 묘역을 찾은 데 이어 이달 들어 참배객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역사성을 집중적으로 조망하면서 5·18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종걸·강기정)들이 ‘신성한’ 국회 의사당에서 정부가 못마땅해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전국에 널리 알렸다.

중앙 방송과 신문은 인터뷰, 사설, 기고 등을 통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식 때 제창돼야 할 당위성을 설파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총칼로 권력을 잡은 신군부에 결사 항거하다 수백명의 광주시민이 스러져간 지 33년 만에 ‘그날의 함성’이 부활하는 듯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재외동포들도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는 최근 LED(발광다이오드) 수출계약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강운태 광주시장이 마련한 교포 간담회 자리에 “한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논란이 뜨겁더라”며 “그 노래만 들으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포는”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때문에 혹시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은 아니겠지요”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에서 광주업체와 LED 수출 계약을 한 저팬 메딕스 홀딩의 기무라 마사오 회장은 강운태 시장에게 “한국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광주시민의 용기에 감탄했다”며 “그러한 용기가 제 마음을 움직여 수출계약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의 이슈(임을 위한 행진곡)로 인해 그 분야(5·18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두게 되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정부가 ‘터부시’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역설적으로 일반인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5일 “프랑스 혁명 때 만들어진 국가(國歌)는 임을 위한 행진곡보다 과격한 노랫말로 구성됐지만, 역사성 때문에 200년이 지났는데도 불린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올해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의미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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