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첫 수습…고 박재권 이등중사

DMZ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첫 수습…고 박재권 이등중사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0-25 11:03
수정 2018-10-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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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수습 후 태극기 약식 제례 진행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전했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18.10.25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전했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18.10.25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에서 국군 전사가 유해가 처음으로 수습됐다.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 고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의 유해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표면에서 허벅지 뼈가, 지표면 아래 약 20cm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 편이 각각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M1대검, M1탄도 발견됐다.

국유단은 6·25전쟁 당시 전사(戰史)와 매·하장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를 통해 박 이등중사의 유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적에 따르면 고인은 1931년 10월 2일 2남 3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고, 1952년 3월 21일 입대했다. 하지만 1953년 7월 10일, 현재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했다.

고인이 속했던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이 참전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1953년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7월 6일부터 1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고인은 안타깝게도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에 전사했다.

국유단은 고인의 동생 2명으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9·19 남북 군사합의서에서 남북이 약속한 공동 유해발굴 이행을 위해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발견한 국군 전사자의 두개골 뼈(위 사진). 아래는 허벅지 뼈. 2018.10.25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지난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9·19 남북 군사합의서에서 남북이 약속한 공동 유해발굴 이행을 위해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발견한 국군 전사자의 두개골 뼈(위 사진). 아래는 허벅지 뼈. 2018.10.25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명과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명의 유해를 비롯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함께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유단은 이날 DMZ에서 수습된 유해를 관에 넣어 태극기로 감싸는 약식 제례를 진행했다. 약식 제례는 현장에서 유해를 수습해 봉송하기 전에 전사자에 대한 명복을 기원하고 유해가 발굴 현장을 떠남을 알리는 의식이다. 이들 유해는 부대 내의 임시 봉안소에 안치할 예정이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해 발굴 사전 작업으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을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68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6·25 전사자를 기다려 온 수만의 유가족분들께 희망을 주는 사례”라면서 “DMZ 내에 1만여구의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남북 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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