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비핵화땐 한국 수준 번영”… 고강도 핵사찰 예고도

폼페이오 “北, 비핵화땐 한국 수준 번영”… 고강도 핵사찰 예고도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5-13 23:30
수정 2018-05-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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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 공동 회견

“전 세계 파트너들과 강력 검증”
北도 美 비핵화 의지 수용한 듯

“北에 평화·번영 가득한 미래”
비핵화 경제보상도 확실히 언급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북한의 비핵화)을 이뤄내려면 강력한 검증이 요구된다”면서 “전 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 작업은 솔직히 그 이전의 어떤 합의도 이뤄내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서방 국가들과 공동으로 북한에 대한 대규모·고강도 핵사찰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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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조속한 비핵화를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할 경우 미국은 북한의 번영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 지원을 시사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조속한 비핵화를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할 경우 미국은 북한의 번영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 지원을 시사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밝혔던 영구적 비핵화(PVID)에 대해 “(PVID가)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다. 우리가 과거에 처했던 것과 똑같은 지점으로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2차 방북길에서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잘게 세분화하지 않겠다”는 발언의 연장선이며,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과거 최종 비핵화는 미루면서 단계별 보상만 챙겨 왔던 ‘살라미 전술’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북한도 미국의 강력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에 대해 우리에게 공통된 이해가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 이 과정이 완료되는 시기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궁극적인 목표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비핵화에 대한 ‘당근’도 확실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에 평화와 번영으로 가득한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북한의 중대한 선제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사용한 ‘번영’이란 단어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AFP 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북한에 대한 경제적 번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폼페이오 장관이 약속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협상을 지휘하는 ‘키맨’인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한 ‘보상’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만큼 북·미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의미이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5-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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