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기억해줘 감사”… 86세 6·25 참전용사의 시구

“희생 기억해줘 감사”… 86세 6·25 참전용사의 시구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6-23 22:32
수정 2016-06-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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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산구장서… 일병 외손자 시타

육군 39사단·NC 다이노스 공동 기획

“어렸을 때 어리광을 부릴 때는 몰랐는데 군에 와서야 할아버지와 같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이 얼마나 고귀한지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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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참전용사인 최필수(오른쪽)씨와 그의 외손자인 육군 39사단 차유록 일병이 23일 부산 부산진구 사직동 자택에서 시구행사 때 입을 유니폼과 무공훈장증을 들고 있다.육군 제공
6·25 전쟁 참전용사인 최필수(오른쪽)씨와 그의 외손자인 육군 39사단 차유록 일병이 23일 부산 부산진구 사직동 자택에서 시구행사 때 입을 유니폼과 무공훈장증을 들고 있다.육군 제공
6·25 전쟁 66주년을 맞아 25일 마산구장에서 참전용사인 외할아버지와 프로야구 시구행사에 나서는 육군 39사단 차유록(22) 일병은 23일 진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육군은 “25일 경남 마산구장에서 6·25 참전용사 최필수(86)씨가 시구를 하고, 그의 외손자인 육군 39사단 차 일병이 시타를 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39사단은 6·25 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지역 연고 프로야구 구단인 NC 다이노스의 협조를 얻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최씨는 광복 직후인 1949년 군에 입대해 육군 3사단에서 근무하던 중 이듬해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선에 투입됐다. 그는 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영화 ‘포화 속으로’의 배경이 된 포항·영덕지구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웠고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철원지구 전투에도 참가했다. 철원지구 전투에서 허리에 총상을 당한 최씨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7년 동안 군 복무를 하다가 1960년 5월 특무상사로 전역했다. 최씨는 39사단의 시구 제안에 “전쟁이 터졌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다”면서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6-06-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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