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진실 밝혀질까봐 하시모토 면담 취소”

“위안부 할머니들, 진실 밝혀질까봐 하시모토 면담 취소”

입력 2013-05-27 00:00
수정 2013-05-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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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신회 의원 또 망언

“들어라, 하시모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오른쪽), 길원옥 할머니가 25일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간사이 네트워크’ 주최로 오사카에서 열린 집회에서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겸 오사카 시장의 최근 위안부 관련 망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가슴에 한이 맺혀 살아왔다”며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오사카 AP 연합뉴스
“들어라, 하시모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오른쪽), 길원옥 할머니가 25일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간사이 네트워크’ 주최로 오사카에서 열린 집회에서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겸 오사카 시장의 최근 위안부 관련 망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가슴에 한이 맺혀 살아왔다”며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오사카 AP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정당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 유신회의 나카야마 나리아키 중의원이 하시모토 대표와의 면담을 취소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해 도발적인 망언을 늘어 놓았다.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나카야마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할머니들에게 “하시모토씨에게 강제연행의 내용을 날카롭게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 “속임수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적었다.

나카야마 의원은 할머니들이 면담을 취소한 데 대해 “면담을 신청한 것도, 이제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것도, 상대 쪽(피해자 측)”이라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당초 24일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망언에 대해 철회와 사죄를 요구할 계획으로 면담 일정을 잡았지만 하시모토의 ‘사죄 퍼포먼스’에 이용당할 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만남을 취소했다.

일본 정치권의 망언, 역사 왜곡 등에 대해 서방 언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조너선 테퍼먼 편집장은 25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의 긴장 상황은 역사 문제에서 기인하고 있다”면서 “가장 좋은 해법은 일본이 과거 독일 총리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퍼먼 편집장은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위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도 주변국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두 가지 사안에는 야만적인 일제 침략의 역사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탓에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도 지난 24일 ‘일본의 고독’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북한과 개별 협상을 하는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5-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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