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뒤쪽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이 보인다. 싱가포르 소통홍보부 제공 사진.
lcs@yna.co.kr/2018-06-10 17:35:53/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뒤쪽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이 보인다. 싱가포르 소통홍보부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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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늘 새벽 평양에서 일류신(IL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를 향해 비행했다”며 “오전 8시 30분쯤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1대 그리고 1시간가량 뒤에 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가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참매 1호는 베이징을 지나 서남 방향으로 항공 편명 없이 비행했다.
반면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는 CA122 편명으로 베이징에 인접하다 편명을 CA61로 변경한 후 싱가포르로 향했다. 에어차이나 항공기는 편명을 공중에서 바꿨지만 항공기 고유 번호는 그대로 유지했다. 운항 중인 항공기가 도중에 관제 콜사인인 항공 편명을 바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측이 김 위원장의 안전 등의 이유로 이동 경로가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창이 공항 접근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탑승 추정 항공기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으로 접근하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로이터=연합뉴스
맨 먼저 출발한 수송기에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사용할 전용 방탄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한 이동식 화장실 등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전용기로 사용돼 왔다.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참매 1호도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약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지만 장거리 비행 경험이 없는 만큼 안전사고 우려 등이 제기됐었다.
한 소식통은 “참매 1호를 띄운 것은 김 위원장이 어느 비행기에 탔는지에 대한 정보를 감추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고 회담 지원 인력과 지휘통신 가동 기술진, 경호 인력 등을 태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이날 창이 국제공항을 이용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차이를 보였다. 미 대통령은 해외 방문 시 미군과 협조관계를 맺는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다. 특히 싱가포르는 비행 훈련 등으로 미 공군과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과 관련 있는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민간공항을 이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외교에 나선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하려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중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점은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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