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安, ‘새정치’ 치명타 최대 위기…‘거취 카드’로 배수진

벼랑끝 安, ‘새정치’ 치명타 최대 위기…‘거취 카드’로 배수진

입력 2016-06-28 20:30
수정 2016-06-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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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책임론에 배수진 관측도…사퇴 시사에 호남의원들이 적극 만류

4·13 총선 이후 리더십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도 꺼내들면서 배수진을 쳤다.

최측근인 박선숙 의원에 대한 출당 카드를 먼저 꺼낸데 이어 “책임을 지겠다”며 거취 표명까지 시사,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 홍보비 파동으로 안 대표가 내세워 온 아이콘이 ‘새 정치’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내놓은 카드이나,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안 대표는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책임론을 논의한 28일 의원총회에서 본인 책임론을 전격적으로 제기했다.

안 대표는 “당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당 대표직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곧바로 의원들이 만류에 나섰지만,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책임론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안 대표가 거취 문제까지 들고 나온 것은 홍보비 파동의 늪에 빠져 한 달 가까이 당이 허우적거리고 안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깊어지는 국면에서 반전 카드를꺼내 들었다는 관측이다.

더구나 당내에서 일부 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시점이기도 했다. 실제 이날 의총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됐다.

안 대표로서는 총선에서 ‘야권연대’ 프레임을 돌파하고 중간지대에서 제3당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성과를 올렸지만, 석달도 지나지 않아 최대 위기에 오른 셈이다.

홍보비 파동 과정에서 안 대표의 리더십 성적표는 평균 이하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파동의 원인이 당내 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 대표가 당내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따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뒤에도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렸으나 ‘용두사미’로 끝난데다, 검찰이 아닌 당 내부에서 끊임없이 홍보비 파동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내 통제력에 문제점을 드러낸 셈이다.

더구나 당이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 발표 후 당헌당규에 따른 처리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서도 일부 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사자 출당론이 불거지는 등 당이 점차 사분오열될 기미를 보이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출당 주장을 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인 셈이다.

안 대표는 다른 지도부의 반대로 출당 주장을 거두는 대신 본인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당헌당규에 의한 원칙적인 대처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턱없이 부족한 측면에서, 안 대표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본인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전격적인 입장 표명에 되려 호남권 의원들이 말리고 나섰다.

이날 의총에서 안 대표의 책임론 발언에 대해 만류한 의원들은 김동철(광주 광산갑), 최경환(광주 북을) 의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송기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제기한 책임론은 다소 진정됐지만,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어서, 사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가 물러나면 천정배 상임공동대표도 동반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국민의당 지도부는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서 곧바로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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