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 인재영입 경쟁 속 ‘구인난’

민주-안철수, 인재영입 경쟁 속 ‘구인난’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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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람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야권 재구성을 위한 주도권 경쟁의 일환으로 인재영입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재야세력과 같은 ‘정치예비군 집단’이 부재한데다, 어렵사리 찾아낸 후보들도 선뜻 응하는 경우가 드물어 영입작업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벌써부터 야권 주변에선 “제대로 된 인재를 모실려면 삼고초려는 기본이고, ‘십고초려’의 정성을 보여야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체제 출범 이후 당의 변화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람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5·4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김한길 대표가 “사회 각 분야의 새롭고 능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발굴·영입해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이다.

4선(選) 중진의 김영환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당장 지명직 최고위원 3명을 임명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자, 인재영입의 시금석이다.

김 대표는 당 안팎 인사들의 추천을 거쳐 법조계, 학계, 경제계, 문화계, 예술계 등에서 다양하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대부분 고사하는 바람에 내세울만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20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노동, 여성, 지역안배(호남) 등 일단 3가지 인선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상인물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당사자의 최종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공개될 경우 사달이 날 것을 우려해서다.

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총선이 한참 남아 있는데다 당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선뜻 오려는 사람이 없다”며 “그래도 당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사람’인 만큼 계속해서 공을 들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며 새 정치를 위한 ‘헤드헌팅’에 착수한 안 의원 측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자원과 인재들이 없다면 훌륭한 집을 지을 수 없다”며 “사람들이 바뀌어야만 정치개혁이라는 과제도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 측은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확산은 ‘제2, 제3 안철수의 출현’이라고 보고, 영향력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치신인 뿐만아니라 기성정치권에서도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이른바 ‘6인회’로 알려진 김성식, 정태근, 홍정욱(이상 새누리당), 김부겸 정장선 김영춘(이상 민주당) 등 전직 의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의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김성식 전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당장 안 의원과 한솥밥을 먹는 일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의 인재영입이 성공하기 위해선 안 의원이 내세우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내용을 분명히 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서 “안 의원이 새 정치에 맞는 사람들을 모으겠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새 정치가 정작 무엇인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뒤 “(영입 대상 인재들은) 안 의원이 내놓는 새 정치 알맹이가 무엇인가를 보고 (함께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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