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문장 셀프사과’ 대통령에 고개 숙인 홍보수석

‘4문장 셀프사과’ 대통령에 고개 숙인 홍보수석

입력 2013-05-11 00:00
수정 2013-05-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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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궁여지책” 靑사과에 부정 여론확산

“대통령이 국민에게 해야하는 사과를, 홍보수석이 고개를 숙여 대통령에게 하는 건 모양새가 많이 이상한 것 아닌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10일 밤 춘추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에 대해 사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홍보수석 명의의 4문장 짜리 짧은 사과문인데다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한다고 밝혀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10일 밤 춘추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에 대해 사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홍보수석 명의의 4문장 짜리 짧은 사과문인데다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한다고 밝혀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즉각 이 같은 반응이 나왔다. 대(對) 국민 사과의 주체나 대상이 모두 잘못됐다는 것이다. 불과 4문장짜리 짧은 사과문 역시 부정적인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며 상황이 나빠지자 궁여지책으로 나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런 까닭에 진정한 반성은 하지 않고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반박 여론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사과문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직후, 대통령께 보고드렸고, 그 즉시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앞으로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대단히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이번 방미일정 막판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이번 방미를 성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의 대국민 사과는 두 번째다. 지난 3월 30일 고위공직자의 잇단 낙마 등 인사파동이 확산되자 김행 대변인이 허태열 비서실장의 사과문을 ‘17초 대독’한 게 처음이다. 당시에도 63글자에 불과한 사과문을, 그것도 토요일 오전에 발표해 의도적이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거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3-05-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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