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대한외국인]

[단독]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대한외국인]

강국진 기자
입력 2024-07-16 23:54
수정 2024-07-1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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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0주년 서울신문·국가보훈부 공동 기획

美서 한국인 신분 등록 힘 보태고
3·1운동 日만행 국제사회에 알려
독립운동가 발굴 자료서 첫 확인
새로 찾은 2980명 중 8.8%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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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얼 그랜트 해리슨(1899~1955)은 미국 법무부 외국인등록부장 등을 지내며 미주 한인들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신분을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왔다.②프랑스 인권운동가였던 펠리시앙 로베르 샬레(1875~1967)는 3·1운동 당시 의회의 진상조사위원으로 파견돼 일제의 실상을 널리 알렸다. ③영국의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1872~1909)은 러일 전쟁을 취재하러 조선에 왔다가 1904년 7월 양기탁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항일운동을 벌였다. ④후세 다쓰지(1879~1953)는 주로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변호를 맡아 온 인권변호사로 2명뿐인 일본인 독립유공자다. ⑤캐나다 선교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는 3·1운동 당시 함께 만세를 부르고 제암리 학살사건의 참상을 알렸다. 미 연방이민국 홈페이지·파리PSL대학·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서울신문 DB
①얼 그랜트 해리슨(1899~1955)은 미국 법무부 외국인등록부장 등을 지내며 미주 한인들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신분을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왔다.②프랑스 인권운동가였던 펠리시앙 로베르 샬레(1875~1967)는 3·1운동 당시 의회의 진상조사위원으로 파견돼 일제의 실상을 널리 알렸다. ③영국의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1872~1909)은 러일 전쟁을 취재하러 조선에 왔다가 1904년 7월 양기탁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항일운동을 벌였다. ④후세 다쓰지(1879~1953)는 주로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변호를 맡아 온 인권변호사로 2명뿐인 일본인 독립유공자다. ⑤캐나다 선교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는 3·1운동 당시 함께 만세를 부르고 제암리 학살사건의 참상을 알렸다.
미 연방이민국 홈페이지·파리PSL대학·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서울신문 DB
“미국 법무부 외국인등록 부장인 얼 해리슨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8월 재미 한인 독립운동단체는 활동보고를 통해 한 미국인에게 감사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해리슨 부장의 노력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더이상 미국 내 외국인 등록 때 일본 국적을 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미국인의 존재가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한국독립운동사 발굴자료를 통해 최초로 드러났다.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은 2018년부터 ‘독립운동가 자료발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왔다. 법원 판결문과 신문기사, 각종 고문서 등을 통해 이달 1일 기준 총 2980명의 독립운동가를 새로 찾았다. 2021년부터 외국인 독립운동가도 조사해 262명(8.8%)을 새로 발굴했다.

김은지 TF 팀장은 “조사하다 보니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외국인 비중이 상당해서 놀랐다”며 “TF를 2026년까지 운영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독립유공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연관이 없는 외국인이 왜 (우리를) 도와줬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며 “달리 보면 그렇게까지 도와줬으니 우리가 이들을 기억하고 더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TF 관계자들이 발굴한 자료는 다양한 국적과 직업, 경력을 가진 외국인들이 우리의 독립운동 대의에 동참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국제사회에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외교위원부의 지원 기관인 ‘한국친우회’에 참여한 외국인들을 다수 확인했다고 김 팀장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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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했던 중한민중동맹단이 얼 해리슨의 활동상을 소개한 자료. 독립기념관 제공
미국에서 활동했던 중한민중동맹단이 얼 해리슨의 활동상을 소개한 자료.
독립기념관 제공
TF가 발굴한 자료 중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었던 C H 랜들이 1919년 2월 미국 정부 명령에 따라 한국에 파견돼 3·1운동 상황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자료도 있다.

중국 단둥 주재 일본영사관이 작성한 정보보고서에는 랜들이 “조선독립운동을 돕고자 하여… 독립선언서를 조선어로 번역해 몰래 각지에 배포했으며…”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1차 세계대전 때 미국 공군으로 복무했던 칼턴 켄들은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진상’이라는 책을 통해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소개하고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프랑스 파리대학 철학과 교수였던 펠리시앙 로베르 샬레는 3·1운동의 비폭력 정신과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효원 서울시의원, 서울연극제 ‘공로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효원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제46회 서울연극제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연극협회 주최로 열린 서울연극제는 이달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폐막식을 갖고 연기·연출 및 특별공로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들을 시상했다. 이효원 의원은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대한민국 예술인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예술인들의 복지 향상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시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연극계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특히 이 의원은 서울문화예술포럼 1기 운영위원에 이어 2기 운영위원으로도 참여하며 문화예술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또한 제319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 문화 전반 예산 확대와 합리적 예산 편성 등을 요청하며 문화예술계의 성장을 위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 이 의원은 “연극을 보며 함께 희노애락을 느끼는 관객의 표정은 곧 우리 이웃의 표정이며 삶의 표정이기도 하다”며 “먼저 연극계가 마주한 많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서울연극협회가 시민의 위로와 기쁨이 되어주신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서울연극제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엇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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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사 전공인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어니스트 베델(영국),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윌리엄 스코필드(캐나다), 독립운동가들을 변론하는 데 힘을 쏟았던 후세 다쓰지(일본) 등 독립운동가로 불러도 손색없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면서 “그동안 독립운동사 연구는 외국인 독립운동 유공자들의 활동과 공헌에 충분히 주목하지 못했다. 독립운동을 좀더 넓은 세계사 차원에서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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