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나갔으면 트럼프 이길 수 있었다”

바이든 “대선 나갔으면 트럼프 이길 수 있었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1-10 00:17
수정 2025-01-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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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맹 재건, 美 세계 리더 회복”
손녀가 아들 낳아 첫 증조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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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병원에서 태어난 증손자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병원에서 태어난 증손자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오는 20일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이길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주제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 CNN 생방송 토론에서 버벅거리는 등 노화로 인지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 뒤 당내외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다가 결국 대선 107일을 앞두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체 후보로 나섰으나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때 약화됐던 동맹을 재건하고 역사의 변곡점을 관리했다”면서 “내가 취임해 미국 경제를 회복하고 미국의 세계 리더십을 재확립했다고 역사가 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달리 자신의 집권기에 미국이 세계 리더국가의 위상을 되찾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2015년 뇌암으로 큰아들 보가 숨진 뒤에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출마 의지가 사라졌다”면서 “이번에도 내가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지만 85세, 86세 때 대통령을 하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차남 헌터의 장녀인 나오미 바이든이 로스앤젤레스(LA) 시더스시나이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하면서 미 현직 대통령 최초로 증조할아버지가 됐다. 이날 LA 산불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마무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소식은 내가 오늘 증조할아버지가 됐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5-01-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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