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바위가 가득하다. 바위는 파도 같기도, 폭포 같기도 하다. 파도 치고 물 흘러가는 바위의 폭포 사이에 암자 하나가 마치 배처럼 떠 있다. 정지하듯, 흘러가듯, 바위 속 고창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 풍경이 위태하면서도 참으로 고요하다. ‘글 쓰는 사진가’로 유명한 김홍희가 2년 동안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26곳의 암자를 찾았다. 어느 순간 더 위로 머무를 곳 없는 무상의 땅 ‘상무주’(上無住)에 올라섰음을 깨닫고 독자에게 화두를 던진다.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는 실로 봄은 내내 오지 않는 계절일 뿐이다. 어떤가? 당신의 봄은 아직 살아 있는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9-28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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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