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역사적 사실을 사랑과 용서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역사적 배경은 당시를 재현하고 있지만 단종을 ‘햇살 왕자’로, 수양대군을 ‘성 숙부’로, 김종서를 ‘한신 대감’으로 허구화함으로써 독특한 단종 이야기를 엮어냈다. 작가는 “역사를 통해 지금껏 알아오던 이야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써보고 싶었다”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 영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 왕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게 특징이다. 어린 나이에 왕이 돼 권력을 가질 수 없었고, 천하를 호령하는 숙부와 신하들의 틈바구니에서 좌절과 고뇌를 겪어야 했던 어린 왕의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했다. ‘나이 든 신하들과 어린 왕!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그들과 겨우 알아가기 시작하는 나! 그러나 그들은 나를 왕으로 모셔야 하고, 나는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 언제쯤이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19쪽)
작가는 이런 어린 왕의 내면 묘사를 통해 반역에 희생당한 나약한 왕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임으로써 누구보다 당당하고 정의로운 군왕의 모습을 그려냈다. 작품 속 어린 왕은 어린이들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사랑과 용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정의롭지 못한 것이 세상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에 대해 되새겨보게 한다.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동화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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