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조사 “개헌안 발의 ‘3분의 2’ 의석수 의미 몰라”
일본 국민은 참의원 의석 3분의 2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10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연립여당을 비롯한 `개헌 지지세력‘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을 넘기는 압승을 거둔 가운데 유권자의 60% 가까이가 3분의 2 의석의 의미를 몰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투표일인 10일 전국 유권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두 설문조사에서 60% 가까운 83명이 이번 선거의 핵심 키 워드라고 할 수 있는 개헌안 발의라인 ’3분의 2‘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투표에서 뭘 중시했느냐는 질문에 경제와 사회보장정책 등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선택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헌법개정'을 든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도쿄 시내 JR 역 앞에서 설문조사에 응한 29세의 남성 빌딩관리업자는 “3분의 2라는 수치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고용관계 수치 아니냐”고 반문했다.
“개헌에 필요한 의석수”라고 설명하자 “그래요? (평화헌법 조항인) 9조에 손을 댄다는 이야기? 모두 모르고 있지 않을까”라며 놀라는 표정이었다.
설문조사는 투표율이 50% 전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 투표한 사람과 투표하지 않은 사람 각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3분의 2”를 물은 항목에 대해 투표한 사람 중 29명, 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54명이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3분의 2가 개헌안 발의라인이라는 설명을들은 후에도 “그러냐”며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3분의 2”의 의미를 알면서 다른 정책을 중요시한 사람도 꽤 있었다. 가고시마(鹿兒島) 현의 한 자영업자(57)는 “지방에서 영세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경기대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야마(富山) 현의 한 여성 회사원(21)은 기권한 이유를 묻자 “쟁점이 뭔지 모르겠다. 그냥 적당히 투표할 거라면 기권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선거압승이 확인된 10일 밤에도 개헌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자민당이 헌법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바람에 개헌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율이 낮은 이번 선거를 통해 개헌세력은 염원이던 “3분의 2” 의석을 차지해 국가의 형태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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