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發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소로스 “위기 임박” 경고

이탈리아發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소로스 “위기 임박” 경고

최훈진 기자
입력 2018-05-30 22:48
수정 2018-05-3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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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정국 불안감 유럽·亞 등 확산…英 이어 이탈리아 EU 탈퇴 우려

유로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정치권이 최악의 혼란에 빠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탈리아발(發) 글로벌 금융위기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런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소는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임박한 실제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또 다른 주요한 금융위기를 향해 가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위기가 가속화되자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은 30일 ‘극우동맹당’과의 연정 구성을 재시도하겠다면서 다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반체제 성향의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마이오(가운데) 대표가 주세페 콘테 총리 지명자가 전격 사퇴한 지 이틀 후인 29일(현지시간) 나폴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마 EPA 연합뉴스
반체제 성향의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마이오(가운데) 대표가 주세페 콘테 총리 지명자가 전격 사퇴한 지 이틀 후인 29일(현지시간) 나폴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마 EPA 연합뉴스
불안감은 유럽은 물론 대서양을 넘어 미주, 아시아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국채와 유럽·미국 금융주, 유로화를 팔아치우고 안전자산인 미국·독일 국채,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 등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유로화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인 유로당 1.1539달러까지 밀렸다.

유럽 주요 은행은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과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각각 4.5%, 4.0% 급락했다.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 주는 지표로 꼽히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차(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3.2% 포인트(320bp)까지 치솟았다. 불안한 이탈리아 대신 유럽 경제의 중심인 독일의 채권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얘기다. 아시아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까지 이중 악재가 작용하면서 한때 낙폭이 2%를 넘어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검은 화요일’이 연출된 것은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EU를 탈퇴할 수 있다는 ‘이탈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반(反)이민·EU를 기치로 내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동맹당’ 연정이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자를 통해 반EU 성향의 파올로 사보나 경제장관을 추천하자 이탈리아 투자자들은 채권, 주식 등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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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출범 직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사보나 장관의 지명을 거부하고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관료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지명하면서 또다시 혼돈에 빠졌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IMF 시절 엄격한 재정 지출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로, 그가 꾸릴 새 내각이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결국은 재선거가 유력한 다음 수순으로 꼽히고 있다.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재선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방책으로 동맹과의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재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극도의 혼란에 빠진 이탈리아 정국은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프레드는 이날 오전 한때 261bp까지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ECFR) 연례회의에 참석한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이 이마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소로스 회장은 ‘유럽연합(EU)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라는 연설을 통해 이탈리아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리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ECFR) 연례회의에 참석한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이 이마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소로스 회장은 ‘유럽연합(EU)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라는 연설을 통해 이탈리아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리 AP 연합뉴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소로스는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ECFR) 연례회의에서 또 다른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뒤 “유로화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고, 문제들이 EU를 파멸에 이르게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아직 독자적인 상황이 아니다.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보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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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05-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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