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반대’ 英의원 총격범 누구? “정신병력有…신나치주의단체 지지”

‘브렉시트 반대’ 英의원 총격범 누구? “정신병력有…신나치주의단체 지지”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17 15:17
수정 2016-06-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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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등 나뒹구는 英 콕스 의원 피습 현장.AP 연합뉴스
구두 등 나뒹구는 英 콕스 의원 피습 현장.AP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여성 하원의원이 총격과 흉기 공격을 받은 요크셔 버스톨 사건 현장에 16일(현지시간) 콕스 의원이 신었던 것으로 보이는 구두 등 유류품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한 영국 노동당 조 콕스(41) 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토머스 메이어(52)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메이어는 사건이 벌어진 웨스트요크셔 버스톨 도서관이나 콕스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멀지 않은 곳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었다.

20년 전 할머니가 숨진 이후 쭉 혼자 살아온 메이어는 5년 전 공원 관리인으로 봉사하며 지역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공원에서 일하는 것이 정신질환에 대한) 심리 치료나 약물치료보다 더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생 스콧(49)도 메이어가정신질환 병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외에 메이어가 평소 인종주의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그는 10년 전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차별 정책) 지지 단체가 만드는 잡지의 구독자이자, 이 단체의 지지자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 잡지는 다문화 사회와 이슬람 확장을 반대한다는 편집 방침을 지닌 매체다.

또한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미국의 인권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어가 미국 내 신나치주의자 단체인국가 동맹’(NA)의 열혈 지지자라며 1999년 권총 만드는 방법이 포함된 NA의 설명서를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총격 사건 목격자들은 메이어가 사용한 총이 집에서 만든 것이거나 짧게 잘라낸 엽총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메이어는 이날 오후 1시쯤 버스톨 도서관 앞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는 콕스 의원에게 총 2발을 쏘고 흉기로 공격한 뒤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목격자들은 그가 범행 당시영국이 우선”(Britain First)이라고 외쳤다고 전하고 있다. 공격을 당한 콕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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