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1억원 넘는 ‘포켓몬 카드’ 도난 사건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에 있는 포켓몬 아이템,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판매 상점에서 약 10만 달러(약 1억 3700만원)가 넘는 희귀 포켓몬 카드와 빈티지 포켓몬 카드 박스 세트가 도난당했다. 사진은 도둑이 카드를 훔치는 모습(왼쪽)과 도난당한 카드 박스 중 하나의 모습. ‘1st Edition Collectibles’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트레이딩 카드 판매 매장에서 고가의 희귀 포켓몬 카드가 대량으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라진 물건은 약 1억 6000만원 상당으로, 매장 주인은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에 있는 포켓몬 아이템,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판매 상점에서 약 10만 달러(약 1억 3700만원)가 넘는 희귀 포켓몬 카드와 빈티지 포켓몬 카드 박스 세트가 도난당했다.
해당 상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길모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점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잃어버린 포켓몬 카드 사진 등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도둑은 지난 10일 오전 2시 30분쯤 망치로 상점 문을 부순 뒤 침입했다. 그는 곧바로 진열장으로 달려가 포켓몬 카드 등을 가방에 넣은 채 도주했다. 도둑이 상점에 머무른 시간은 단 30초 정도였다.
길모어는 “도둑은 30초 만에 우리 가게를 들어왔다 나갔다”며 “바로 고가의 물건들로 향했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한 상점에서 도난당한 포켓몬 카드들. ‘1st Edition Collectibles’ 페이스북 캡처
도둑이 가져간 물품에는 포켓몬 카드 그레이딩 업체 점수(BGS) 8.5인 그림자 없는 리자몽 카드 초판과 BGS 7.5인 그림자 없는 거북왕 카드 초판 등이 포함돼 있다. 리자몽과 거북왕은 포켓몬의 대표 캐릭터인 파이리와 꼬부기의 최종진화형 캐릭터들이다.
BGS 등급은 1부터 10까지 점수가 매겨지며, 8.5는 매우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초판 카드는 1999~2000년쯤 발매된 것이다.
빈티지 포켓몬 카드 박스는 1999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밀봉 상태의 포켓몬 카드 팩들이 들어있는 박스다.
길모어는 도난당한 카드와 빈티지 카드 박스 세트의 가치가 10만 달러에서 11만 3000달러(약 1억 60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나온 밀봉 박스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게 얼마나 되겠냐”며 “그래서 정말 희귀한 물건”이라고 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다양한 캐릭터가 그려진 포켓몬 카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거래 품목 중 하나다. 수집가의 선호도와 카드의 희소성에 따라 그 가치를 다양하게 평가받는다.
뉴베드퍼드 경찰국 대변인인 홀리 헌툰은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길모어는 매장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난품을 목격한 경우 즉시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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