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에 비행기 놓친 女, ‘추락’ 에어인디아 탑승 피했다

교통체증에 비행기 놓친 女, ‘추락’ 에어인디아 탑승 피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06-15 10:05
수정 2025-06-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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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항공편을 교통체증 때문에 놓친 부미 차우한(28).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항공편을 교통체증 때문에 놓친 부미 차우한(28).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경영학도 부미 차우한(28·여)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속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는 항공편 이륙 시간이 다 돼가고 있는데 도로가 꽉 막혀 차가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우한은 방학을 맞아 인도 서부를 찾았다가 다시 돌아가는 중이었다.

비행기 이륙 예정 시간을 1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 공항에 도착한 차우한은 온라인으로 미리 체크인도 마쳤지만 항공사 측은 이미 늦었다며 차우한을 입국장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차우한은 BBC에 “나를 태웠던 운전기사에 몹시 화가 났고, 기분이 매우 상한 채로 공항을 떠났다. 너무 실망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는 공항에서 나와 차를 마시려고 잠깐 대기하던 중 여행사에 들러 항공권 환불을 논의하던 중 전화가 걸려 왔다. 차우한은 “내가 타려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전화였다”면서 “내게는 정말 기적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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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공항 인근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다.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최소 242명을 태우고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에어인디아 여객기는 이날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2025.6.12 엑스
12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공항 인근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다.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최소 242명을 태우고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에어인디아 여객기는 이날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2025.6.12 엑스


당시 차우한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 20분(현지시간). 탑승이 시작된 지 10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BBC가 확인한 차우한의 전자 항공권에는 이코노미석 36G로 좌석이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우한은 최근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남쪽으로 201㎞ 떨어진 앙클슈와르에서 출발했으나 아메다바드 도심에 들어선 이후 교통체증에 발이 묶인 덕분에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

사고기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8분쯤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30초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230명과 기장·승무원 12명 중 총 242명 중 241명이 사망했고, 승객 1명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또 여객기가 국립 B.J 의대 기숙사로 추락하면서 지상에서도 희생자가 여러 명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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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여객기 잔해 주변에 모인 사람들
추락 여객기 잔해 주변에 모인 사람들 12일(현지 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 잔해 주변에 구조대 등이 모여 있다. 이날 오후 아마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영국행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242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숨졌으며, 추락 현장의 학생 등 약 50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13. AP 뉴시스


인도 당국은 잔해에 묻혀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으며 치료 중인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도 당국을 비롯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조사단, 보잉과 GE의 조사팀, 영국 정부 조사팀 등이 사고 원은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이륙 직후 고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바로 추락한 점에서 양쪽 엔진 동시 고장이나 양력 장치 설정 오류 등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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