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로스 ‘부고기사’ 실수로 내보내 망신

로이터, 소로스 ‘부고기사’ 실수로 내보내 망신

입력 2013-04-19 00:00
수정 2013-04-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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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뉴스통신사 로이터가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의 사망을 대비해 미리 써둔 부고 기사를 실수로 내보내 망신을 샀다.

 1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41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18일 오후 5시41분)께 ‘수수께끼의 자본가,자유주의적 박애주의자 조지 소로스 XX세로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다.

 기사는 “약탈적 방법으로 막대한 성공을 거둔 자본가이자 투자자였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신을 억만장자로 만들어 준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수년간 비판해 온 조지 소로스가 XXX일 숨졌다.향년 XXX세”라는 문장으로 시작됐다.

 소로스의 나이와 사망 날짜를 일단 ‘XXX’로 표시해 둔 것이 그대로 바깥에 나간 셈이다.

 로이터는 10여 분 뒤 공지 기사를 내 언론사들에 실수를 알리고 “앞서 발행한 기사는 무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는 해명자료를 통해 “소로스 측 대변인은 그가 살아있고 건강하다고 알려왔다”며 “실수를 저질러 유감(regret)”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의 밥 버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누군가가 실수로 발행 버튼을 눌렀다”며 “데스크의 실수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해명했다.

 소로스는 현재 83세로 강연과 자선 활동을 위해 종종 여행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의 부고기사에 드러난 소로스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야박하다는 평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알렉산드라 페트리 칼럼니스트는 “이번 일은 소로스에게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크루지 영감처럼 자신을 되돌아 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로이터가 기사에 쓴 종류의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아직 새 삶을 살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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