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자업자득/안미현 논설위원

[길섶에서] 자업자득/안미현 논설위원

입력 2013-05-16 00:00
수정 2013-05-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몇 달 전 ‘잠 못 이루는 대통령께’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라 걱정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대통령은 요즘에도 잠자리가 편치 않을 듯싶다. 감기약까지 먹어가며 강행군을 한 방미 성과가 다른 사람도 아닌 ‘수족’ 같은 대변인에 의해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보통 때 같으면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며칠은 미국에서의 활약상이 언론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했을 법하지만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순간, ‘자업자득’이란 말이 떠올랐다. 야당 후보를 지지한 보수성향 인사들을 향해 ‘정치적 창녀’ 운운했던 이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발탁한 사람은 대통령이다. 주위의 숱한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연이어 발탁한 사람도 대통령이다. 그렇다고 새삼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기가 막혀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상황이지만 그 누구를 탓한들 부질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이제라도 귀를 열고 인사를, 시스템을 가다듬으면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2013-05-1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