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경영권 내려놓은 오너… 새 대표는 ‘1호 사원’

풀무원 경영권 내려놓은 오너… 새 대표는 ‘1호 사원’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01-01 22:20
수정 2018-01-0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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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우 대표 33년 만에 물러나

이효율 대표 “해외진출로 도약”

식품기업 풀무원이 오너 경영체제를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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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우 풀무원 대표이사
남승우 풀무원 대표이사
33년간 풀무원을 이끌어 온 남승우 대표이사가 지난 연말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CEO)에게 물려주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에는 이효율(61)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전문 CEO의 등장은 1984년 풀무원 창사 이래 처음이다. 남 전 대표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풀무원 측은 “필요한 경우 경영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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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신임 대표
이효율 풀무원 신임 대표
창사 이래 줄곧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온 남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만 64세가 되는 2017년 말이 되면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공표해 왔다. ‘약속’을 지킨 것이다. 남 전 대표는 평소 “비상장기업은 가족경영이 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은 전문경영인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소신을 밝혀 왔다. 창립 초기 직원 10여명에서 출발한 풀무원을 직원 1만여명에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이 신임 총괄CEO는 풀무원이 법인 설립을 하기 직전 해인 1983년 입사한 ‘1호 사원’에서 시작해 34년 만에 최고경영자에까지 오르게 됐다. 마케팅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특히 풀무원 초창기 국내 최초로 풀무원 포장 두부와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 입점시키며 브랜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일등 공신이라는 평을 받는다. 미국 1위 두부 브랜드인 ‘나소야’의 영업권을 인수해 북미 두부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등의 성과도 냈다.

이 총괄CEO는 지난해 2월부터 경영권 승계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 왔다. 이 총괄CEO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에 나설 시기”라면서 “새해에는 한국식품산업의 위상을 빛내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1-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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