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 취약계층 대출 연체율 ‘껑충’

경기 부진에 취약계층 대출 연체율 ‘껑충’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8-10-07 21:10
수정 2018-1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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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연체율 8%… 2016년比 3배 급등
신용 9등급은 6.2%→20.5% 수직 상승
미소금융 작년말 3.9%→올 4.6%로 ↑
대부업체 6.3%·저축銀 4.8%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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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시내 한 제2금융권 업체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15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과 제2금융권 중심으로 부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지면서 이 계층들에 대한 정책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7일 서울 시내 한 제2금융권 업체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15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과 제2금융권 중심으로 부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지면서 이 계층들에 대한 정책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시중금리가 들썩이는 가운데 노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수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15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부실 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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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민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의 연체율(대위변제율)은 지난 7월 기준 8.10%이다. 2016년 말 연체율(2.19%)보다 3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햇살론은 저소득층과 저신용자에게 생계비나 사업운영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지만 최근 경기 부진으로 연체율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 신용등급이 낮은 햇살론 대출자의 연체율이 급등했다. 9등급 대출자의 연체율은 2016년 말 6.22%에서 지난 7월 20.54%로 뛰었다. 같은 기간 8등급 연체율도 14.47%에서 19.85%로 상승했다.

저신용자에게 담보와 보증 없이 창업자금 등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연체율도 지난해 말 3.9%에서 지난 7월 4.6%로 뛰었다.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연체율도 같은 기간 2.3%에서 2.5%로 올랐다.

저신용자가 몰리는 대부업권 연체율도 상승세다. 대부업 상위 20개사의 지난 7월 연체율은 6.3%로 지난해 말보다 0.9%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60세 이상 남성 연체율은 9.8%에 달했고, 19세 이상 30세 미만 남성도 8.4%로 뒤를 이었다. 은퇴하거나 취업을 하지 못해 기존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대부업체를 찾았다가 연체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4.34%던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4.80%로 올랐다. 여신전문금융사도 같은 기간 3.33%에서 3.62%로 올랐다.

부동산담보대출에서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LTV가 60%를 넘는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53조원으로 추산된다. 아직 전체 주담대 연체율은 0.70%에 그치고 있지만 LTV가 높은 대출은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가 나빠지면 터질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8-10-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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