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가율 50%대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가율 50%대로 떨어졌다

류찬희 기자
입력 2018-10-02 22:20
수정 2018-10-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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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銀 ‘9월 주택가격 통계’ 발표

매매가 급등 영향 ‘갭투자’ 어려워져
강남 11개구 58%…4년여 만에 처음
부산 등 지방은 전세가율 되레 상승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50%대로 추락했다. 집값이 급등하는 사이 전셋값은 오르지 않거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세가율 추락으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들이는 ‘갭투자’도 사라지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9월 주택가격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1.7%로 전월(64.3%) 대비 2.6% 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1월(62.1%) 이후 최저치다.

특히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8.2%로 2013년 11월(59.2%) 이후 처음으로 60% 선이 깨졌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48.9%로 50%대가 무너졌다. 강남구 전세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조사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비교적 안정되고 전셋값이 치솟던 2016년 8월 78.2%까지 치솟았던 강북 14개 구 아파트 전세가율도 65.8%로 하락했다.

전세가율 하락은 집값이 오르거나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릴 때 나온다. 최근 전세가율 하락은 집값 급등에 따른 현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7.54% 올랐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하락했다.

강남구에 이어 용산구의 전세가율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낮은 50.1%를 기록했고, 송파구도 8월 52.8%에서 9월에는 51.0%로 떨어지며 각각 50%대 붕괴를 눈앞에 뒀다. 경기도는 지난 8월 74.9%에서 9월 74%로 떨어졌고, 인천은 75.8%에서 75.7%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부산은 최근 매매가 하락으로 인해 오히려 전세가율이 8월 68.5%에서 9월에는 68.6%로 상승했고, 경북은 77.8%에서 77.9%로, 제주도는 62.8%에서 62.9%로 각각 올랐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지면 자기자본 부담이 커지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갭투자가 어려워졌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9·13대책’의 대출 규제 강화로 돈 빌려 집 사기도 쉽지 않아지면서 한동안 신규 주택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10-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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