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육기간 3개월 줄이고도 맛·육질·육량 유지하는 기술 개발
생산비용 마리당 23만원가량 줄어소비자 가격 부담 상대적 낮아질 듯
농촌진흥청은 한우 사육 기간을 3개월 줄이고도 맛과 육질은 유지하는 한우 사육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한우 농가 대부분은 마블링(근내지방)이 많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한우를 평균 31개월 기른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사육 단계마다 영양소 함량을 정밀 조정하는 방식으로, 사육 기간이 28개월로 3개월 줄어든다.
연구진이 이 기술로 기른 28개월 한우를 도축해 육량과 육질을 분석(도체중 446㎏, 근내지방도 5.9)한 결과 31개월 기른 한우 성적과 비슷했다. 전자장치로 액체를 분석해 맛 분석을 하는 전자 혀, 맛 관련 물질 분석, 전문가 시식 평가에서도 28개월 한우는 단맛·감칠맛·풍미 면에서 31개월 한우와 차이가 없었다.
특히 농진청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한우 마리당 생산비를 23만 5000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르는 기간이 단축되면서 곡물 위주의 사료 사용도 덩달아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거세 한우 사료 비용은 마리당 287만 5000원이다. 이를 국내 거세 한우 전체에 적용하면 한 해에 936억원 정도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양창범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한우는 수입 소고기와 품질을 차별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이 미국산보다 1.7배 높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비가 줄어들어 소비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와 생산자 단체에 이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8-10-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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