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빚 증가세 둔화…주택대출 증가액 6조→3조

7월 가계빚 증가세 둔화…주택대출 증가액 6조→3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09 14:25
수정 2018-08-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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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 증가폭 최근 4년새 최소…은행권 대출잔액은 800조 육박

지난달 가계빚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5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조원, 전월 대비 7천억원 작은 규모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7월 6조7천억원에서 올해 7월 4조8천억원으로 1조9천억원 줄었다. 은행권의 월별 대출 증가폭은 5월 5조4천억원, 6월 5조원 등 올해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증가세가 꺾였다는 것이지, 총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7월 말 796조6천억원이다.

7월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던 2015∼2016년 평균(+6조8천억원)보다 작지만, 2010∼2014년 평균(+2조원)은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거래량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올해 1∼3월 1만호 이상을 기록했다가 지난달 6천호로 떨어졌다. 7월 기준으로는 지난해(1만4천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2금융권은 은행권보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더 가파르게 둔화했다. 지난해 7월 2조8천억원 늘었지만, 올해 7월은 8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상호금융회사가 5천억원 감소했고, 보험사는 5천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는 3천억원과 5천억원씩 늘었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많이 축소됐다. 은행에서 3조1천억원 늘고, 제2금융권에서 2천억원 줄어 증가폭은 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7월 주택담보대출은 5조9천억원(은행 4조8천억원, 제2금융권 1조1천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은행이 1조7천억원, 제2금융권이 1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은행 1조9천억원, 제2금융권 1조6천억원)보다 역시 증가세가 둔화했다.

금융위는 “올해 1∼7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9조1천억원으로, 2015∼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취약요인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과 핀셋형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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